속부터 답답해졌어요
5시면 어두워져요. 그런데 이상하죠. 날이 선선해져서 몸이 가벼워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더 먹고 싶고, 몸은 무겁고, 속이 답답해요.
요즘 센터에서 제일 많이 듣는 얘기가 이거예요.
"코치님, 요즘 소화가 영 안 돼요."
"먹은 것도 없는데 배가 빵빵해요."
"체한 것 같은데 토할 것도 아니고요."
기분 탓이 아니에요. 계절이 몸에 하는 일이 분명히 있어요. 그리고 그게 왜 하필 속부터 나타나는지, 오늘 하나하나 따라가 볼게요.
지난 열두 편은 세포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봤어요. 이번 시리즈는 방향이 반대예요. 지금 내 몸이 보내고 있는 신호에서 출발합니다.
몸에서 벌어지는 세 가지
가을이 되면 식욕이 늘고 몸이 무거워지는 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에요. 세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요.
세로토닌의 재료는 트립토판인데, 이게 뇌로 들어가려면 다른 아미노산들과 경쟁을 뚫어야 해요. 그런데 탄수화물을 먹으면 그 경쟁자들이 근육으로 빠지면서 트립토판이 쑥 들어가요. 그래서 기분이 가라앉을 때 밥, 빵, 단 것이 당기는 거예요. 몸이 세로토닌을 만들려고 하는 거예요. 이걸 알고 나면 자책이 좀 줄어요.
어두워지는 시간이 당겨지니까 저녁이 길게 느껴져요. 저녁을 먹고도 한참 깨어 있으니 그 사이에 야식 구간이 생겨요. 같은 양을 먹어도 더 늦게 먹게 되는 계절이에요.
활동량이 줄면 장도 같이 느려져요. 장은 혼자 알아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몸 전체가 움직일 때 같이 움직여요. 밖에 덜 나가는 계절이 되면 장도 같이 게을러져요.
이 세 가지가 겹치면 결과는 하나예요. 더 많이, 더 늦게, 덜 움직이면서 먹게 돼요. 그리고 그 부담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곳이 위와 장이에요.
"담적"이라고 부르던 상태
혹시 이런 상태 아니세요?
- 명치가 꽉 막힌 느낌인데 체한 건 또 아니에요
- 트림이 나올 듯 말 듯 안 나와요
- 조금만 먹어도 배가 빵빵해져요
- 가스가 차고 배에서 소리가 나요
- 속이 답답한데 어깨랑 목까지 같이 굳어요
- 아침에 입이 쓰고, 어제 먹은 게 아직 안 내려간 느낌이에요
한의학에서는 이걸 담적이라고 불러요. 많이들 아시는 말이죠. 저는 한의사가 아니라서 진단을 내릴 수는 없어요. 대신 그 느낌 아래에서 실제로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말씀드릴 수 있어요. 네 단계로 이어져요.
위가 비워지는 속도가 느려져요
음식이 위에서 장으로 내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있어요. 기름진 음식, 찬 음식, 스트레스, 활동 부족 — 이것들이 전부 그 시간을 늘려요. 음식이 위에 오래 머물러 있는 그 상태가, 바로 "체한 것 같은" 그 느낌이에요.
장에서 발효가 늘어요
위에서 덜 소화된 탄수화물이 아래로 내려가면 장내 세균이 그걸 먹어요. 그러면서 가스를 만들어요. 배가 부풀고, 소리가 나고, 트림과 방귀가 늘어나는 게 여기서 와요.
부푼 배가 횡격막을 밀어 올려요
배가 차면 그 위에 있는 횡격막이 눌려요. 숨이 얕아지고, 복부가 긴장하고, 그 긴장이 등과 어깨로 타고 올라가요. 속이 답답한데 어깨가 아픈 이유가 여기 있어요. 이 부분은 다음 호에서 제대로 다룰게요.
스트레스가 소화를 멈춰요
소화는 몸이 "쉬어도 되는" 상태일 때만 제대로 돌아가요. 긴장하면 혈액이 근육으로 가고, 위장으로 가는 몫이 줄어요. 급하게 먹고, 먹으면서 일하고, 자기 전에 먹는 것 — 전부 소화를 끄는 행동이에요.
밀린 속도를 되돌리는 법
아침 공복 루틴 — 제가 제일 먼저 권하는 것
제가 상담할 때 가장 먼저 드리는 말씀이고, 이대로 하신 분들 반응이 제일 좋았어요.
왜 이 조합인지 아래에서 하나씩 설명할게요. 공복에 드시는 게 핵심이에요.
23호에서 장세포 얘기할 때 다뤘죠. 프리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의 먹이예요. 좋은 균이 그걸 먹고 부티레이트를 만드는데, 이게 장세포의 직접적인 연료예요. 장세포는 혈액에서 영양을 받는 게 아니라 장 안쪽에서 받아요. 그리고 알로에는 위와 장 점막이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편안해지도록 도와줘요.
단백질 — 소화기관 자체의 재료예요
이 부분은 꼭 짚고 싶어요. 많이들 놓치시는 지점이에요.
소화를 시키는 것들이 전부 단백질로 만들어져 있어요. 위산과 함께 일하는 펩신, 췌장에서 나오는 소화효소들 — 다 단백질이에요. 그리고 위와 장의 점막 세포도 단백질로 지어져요.
특히 장 점막은 몸에서 가장 빨리 교체되는 조직이에요. 3~5일마다 새로 갈려요. 매일 새 집을 짓는 공사 현장인데, 재료가 안 들어오면 공사가 밀려요. 그러면 점막이 얇아지고, 소화력이 떨어지고, 더 쉽게 자극받아요.
그런데 01장에서 말씀드린 대로 가을이 되면 자연스럽게 탄수화물 쪽으로 식욕이 쏠려요. 전체 먹는 양은 늘어나는데 단백질 비중은 오히려 떨어지는 계절이에요. 그래서 "더 많이 먹는데 소화는 더 안 되는" 상태가 만들어져요.
쉐이크 — 단백질을 어떤 형태로 넣느냐
여기서 한 가지는 정확히 말씀드릴게요. 위에 가장 오래 머무는 건 기름진 고형식이에요. 구이, 전, 튀김 같은 것들이요. 반면 액상 단백질은 비교적 빠르게 통과해요.
그래서 속이 답답한 시기에는 같은 단백질이라도 형태를 바꾸는 게 차이를 만들어요. 아침이 특히 그래요 — 기름진 아침 한 끼가 점심까지 답답함을 끌고 가니까요.
그리고 식사하실 때는 단백질과 채소를 먼저, 밥을 나중에. 이건 소화보다 혈당 쪽에서 더 큰 차이가 나요. 왜 그게 중요한지는 33호에서 제대로 다룰게요.
나이트웍스 — 혈액이 가야 위장이 일해요
02장 ④번 기억하시나요. 긴장하면 위장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든다고 했죠. 소화는 혈액이 와야 되는 일이에요.
나이트웍스는 혈관이 넓어지도록 돕는 제품이에요. 저는 이걸 아침에 권해요. 제품 이름 때문에 밤에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아침에 드셨을 때 활력이 더 좋다는 분들이 훨씬 많았어요.
그리고 두 가지 타이밍이 특히 좋아요. 원적외선 들어가기 전 — 혈액순환이 먼저 올라가 있으면 원적외선 효과가 훨씬 커져요. 그리고 운동 전 — 리바운딩이든 걷기든 움직이기 전에도 같아요.
속이 답답할 때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과 나이트웍스가 같은 방향으로 일해요. 둘 다 복부로 가는 혈류를 늘리는 일이에요.
공복에 1샷. 위와 장 점막이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편안해지도록 도와줍니다.
좋은 균의 먹이. 부티레이트가 만들어지면 장세포가 직접 쓰는 연료가 됩니다.
소화효소와 점막을 짓는 재료. 액상이라 위 부담은 적고 단백질은 충분합니다.
아침에, 원적외선과 운동 전에. 복부로 가는 혈류를 올려줍니다.
따뜻하게 식전·식간에. 위장은 따뜻할 때 제대로 일합니다.
그리고 생활에서 네 가지
- 한 입에 열 번 이상 씹기 — 소화의 첫 단계는 위가 아니라 입이에요. 가장 쉽고 가장 자주 건너뛰는 단계예요.
- 찬 음료를 식사 중에 피하기 — 소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져요.
- 저녁은 자기 3시간 전까지 — 누우면 위는 거의 일을 멈춰요. 아침에 입이 쓰고 안 내려간 느낌이 드는 분들은 이거 하나만 바꿔도 달라져요.
- 식후 10분 움직이기 — 장은 몸 전체가 움직일 때 같이 움직여요. 가벼운 산책도 좋고, 집안일이나 제자리 걷기도 괜찮아요. 리바운딩이 가능하신 분은 발이 떨어지지 않는 아주 가벼운 바운스만으로도 복부가 위아래로 흔들리면서 장 운동이 자극돼요. 중요한 건 먹고 바로 앉지 않는 것이에요.
배를 따뜻하게
원적외선, 반신욕. 복부 온도가 오르면 그 부위 혈류가 늘어요. 앞에서 말씀드린 나이트웍스와 순서를 맞추시면 좋아요 — 나이트웍스 먼저, 그다음 원적외선. 요즘처럼 추워지는 시기에 복부가 차가운 분들이 유난히 소화를 힘들어하세요.
영상으로 다시 보기
이번 주 워크샵에서 나눈 이야기를 영상으로 정리했어요. 놓치신 분들도, 다시 복습하고 싶으신 분들도 편하게 보세요.
① 아침 공복에 알로에 1샷 + 프리바이오틱스 2스푼 ② 아침은 쉐이크로 가볍게 ③ 저녁 식사를 30분 앞당기기 ④ 저녁 먹고 10분 움직이기.
일주일 해보시고 명치 쪽이 어떤지 봐주세요. 변화가 있으면 꼭 알려주세요 💪
1월에 세우셨던 목표가 지금 몸에 어떻게 남아 있는지 — 체중이 아니라 근육량과 체지방률로 보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 숫자가 내년 계획의 출발점이 돼요. 올해가 끝나기 전에 꼭 한 번 측정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InBody 측정은 센터 오시는 분들께 언제든 무료로 해드리고 있어요. 편하게 말씀만 주세요.
"코치님, 받고 나면 시원한데 며칠 지나면 또 그래요."
이 말씀을 하시는 분들께 요즘 제가 되묻는 게 있어요. "요즘 속은 어떠세요?"
의외로 거의 다 답답하다고 하세요. 어깨를 아무리 풀어도 아래에서 계속 밀어 올리고 있으면 다시 굳어요. 몸은 생각보다 훨씬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요.
그래서 이번 가을에는 푸는 것보다 먼저, 비우는 것을 같이 보려고 해요.